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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미?!

이것이 혁신이다!

드디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이다
워킹맘이 되는것이다
준비할것이 이것저것 많지만
난 현대여성이므로!!
일단 머리를 최신유행스탈로 만들어
출근해서도 미스들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당당히 ( 뭔 상관이고? 일하는거랑 ㅎㅎ) 일할수 있도록
동네 미용실을 탐색했다

다안이 어린이집 가는길에 좀 좋아보이는데
간판으로 빠마가격이 나와있는데 저렴하여
일단 그곳으로 고고!!

내가 비싼데서도 해보고
싼데서도 해봤지만
사실 머리스탈은 하고나서 관리하는것
자신만의 스탈을 살리는것이 중요하다고 깨우쳐
싼곳에 가서 후딱하자 싶어 갔다

미용실 아줌니의 청산유수의 말들
동네 단골손님들이 바글바글
난 내심 맘속으로 기대를 하고
볼륨매직이야 뭐
머리 그냥 쭉 펴는건데 기술의 차이가 있으랴 싶어
편한 마음으로 긴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건 뭥미?
내가 아무리 싫은소리를 대 놓고 못하는 성격이라두
이건 아니잖아
머리가 더 부스스하고 심지어 끝에는 다 뒤짚어 져서 꼬불하다
k군과 대구에서 원정육아오신 엄니가
이건 정말 돈을 주고한 머리도 아닐뿐더러 
그전에 내 머리보다 더 많이 뒤집히고 더 부스스해졌다고 했다.

큰 마음을 먹고 전화를 했다.
"저기요...죄송한데..머리가 다 뒤집어 지고, 매직한거같지 않게..머리가 이상해요"
아줌마가 30분후에 와보란다

30분후에 가보았다.
내 머리를 보더니 아줌마가 놀래면서
내일 원하는시간에 오면 파마를 해주겠다고 했다
볼륨매직은 실력이 없는것으로 증명되었기에 난 그냥 머리에 살짝 웨이브만 넣고
망치면 그냥 묶고 다니지뭐 이런 마음으로 다음날에 총총히 갔다

그런데!!!
사진까지 캡쳐해서 아주 살짝 웨이브만 있는 머리를 보여줬는데도
머리가 삼각김밥이 되었다.
이렇게 ㅜㅜ




우리엄마가 보시더니...
k군이 보더니...
그냥 묶고 다녀야겠다고 한숨을 푹푹
k군은 계속 참치마요네즈삼각김밥 같다며 나를 뜯어 먹으려하고

좀 지나면 풀리겠지 싶어
밤에 샴푸로 린스로 벅벅 머리를 감고
빗질도 벅벅하고
머리를 쭉쭉펴봐도 ㅜㅜ
머리는 점점 더 부풀기만 할뿐
잠잠해지지 않았고

나는 다음날 또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했다
"아줌마...저기..살짝 웨이브 넣어달랬는데..머리가..너무 곱슬하고 퍼져서..."
아줌마는 2시간후에 오면 스트레이트약을 발라 웨이브를 약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번에는...진짜 괜찮겠지 싶어..
버린시간과 돈 여러번 빠마해서 상한 내 머리...어쩔꺼여..
이번에는 어찌 나와도 그냥 나혼자 해결해야겠다 싶어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앉았다

아줌마는 스트레이트 약을 동네 단골손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내 머리에 발랐고
내가 예상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나를 버려두었다.

아줌마가 머리를 감기면서 한숨을 쉬었다.
난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설마설마했는데
거울앞에서 내 머리를 수건에서 꺼내는데
머리가 쫙펴져있어 웨이브가 하나도 없었다.

아줌마가 말했다
"아이고..머리가 왜 이렇게 말을 잘듣냐? 내가 다시 굵은걸로 빠마 말아줄께요
잠깐만 있어봐요"
"예? ㅜㅜ 그럼 진짜 약하게 웨이브만요... "

그리고 또 내 예상보다 오랜시간 빠마를 말아두셨다
머리를 감기고 내 머리를 또 열어보는순간....
아줌마와 나는 묵언의 대화를 했다.

"핫!!!핫!!!
이를 우짜노..또 머리가 빠글해졌네..
에라이..몰라몰라..."

"아줌마...제 머리지금 이틀동안 4번 빠마하셨네요...
그런데 머리가 이게 뭔가요...지금 이 머리가 어제 머리랑 뭐가 다른가요..."

서로 맘속의 대화를 하다가 그냥...마음 편한것이 최고의 미덕인줄 아는지라

아줌마가 또 빠마가 너무 말려서 나와버렸다고 미안해하길래..
"아녜요 괜찮아요..그냥 제가 집에서 손질할께요" 하고
급히 나와버렸다.

이틀동안 내머리를 4번이나 빠마하신 아줌마...너무 대단하시다..

난 주말내내 내 머리를 우째우째 해보다가 안되면
그냥 시장에서 스트레이트약 사다가 발라야겠다.

이렇게 머리를 끝도 없이 무료로 고쳐주는 미용실도 첨이였고
이렇게 손님 머리를 못해주는 미용실도 처음이다...

당분간은 거울을 보지 말아야지...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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