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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taLk 톡 !

눈물이 많은 단이

단이는 어릴때부터 눈물이 많았다. 눈물이 아니라 울음 앤드 떼씀 앤드 울부짖음이였지만 ㅠ

그래서 단이는 잠투정도 심한 아이라

어릴때 단이를 재우려면 드라이기, 청소기, 핸드폰벨소리, 뽀로로북두드리기,

이불위에 올려놓고 계속 흔들어주기 등등의 노력을 한두시간은 해야

지쳐 잠이 들기 마련이였다.

 

그래서 그 시기에 나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공포와 두려움이 생겼고,

노이로제가 걸릴정도로 단이를 재워야할 타이밍이 되면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어 어쩔줄 몰라했다.

 

k군은 다행히 그런 상황에서도 꿀잠을 자는 성격이라

어떨때는 그게 밉고 야속했지만

어떨때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덜 미안하고 덜 신경쓰여

오히려 더 좋기도 했다.

 

단이는 그렇게 어린시절을 혹독하게 보내고

4,5살에 교회를 데려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조금만 슬픈곡조의 찬송가가 나오면

그때 당시에 자신이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일일텐데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뭐 이런 내용 ㅋ 세상풍파가 나를 애워싸도 이런거 ㅋ)

눈물을 보이며 울기도 했다.

 

 

그렇게 어릴때부터 감수성도 풍부하고

너무 심할정도로 감정이 넘쳐났던 아이였던 탓이

단이는 초딩인 지금도 눈물이 넘쳐난다.

 

학교에서는 약해보이고 부끄러워서 눈물을 꾹 참는다고 했지만,

단이는 만약 다른이들의 시선이 없었다면

늘상 울일 천지인 아이다.

 

몇일전에는 과학실험에서 데려온 물고기가 죽었다고

밥을 먹다가 입에 밥알을 넣고

조인성 울음( 억지로 참지만 엄청 서럽게 우는거)을 울었고,

 

오늘은 핸드폰으로 엄마 나 오늘은 학교에서 못참고 울었어~

왜?

내친구 하은이가 전학을 간데 엉엉엉~~

 

사실 친한 친구중에 하은이는 없었는데 ㅋㅋㅋ

오늘 처음 들은 이름이였음 ㅋㅋㅋ

 

내가 예상해본다면 그냥 엄청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잘지냈던 반친구중 한명이 전학을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단이는 차고 넘칠만한 슬픔을 느끼고도 남을 아이다.

 

하나님이 왜 이렇게 단이에게는 넘치고 넘쳐나는 감정을

주셨을까? 이게 선물일수도 있지만,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될수도 있다.

 

 어쨋든 이렇게 감정이입도 잘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살아가기에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기 때문에

나는 또 쓸데없이 엄마마인드로 단이가 살아갈 날이 걱정이 된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참고, 견뎌야할것인지

벌써부터 단이의 앞날이 걱정이 된다.

 

 그냥 천진난만하게 아무생각 없고

베시시 웃는 성격좋은 단이는 될수가 없다는 걸

내가 10년을 그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고 부족한 것을 훨씬 잘 보고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유독 발달되어있고

옳은것에 치우쳐서 다함께 좋은것을 놓치는 성격.. 그게 바로 단이다.

 

기질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단이가 그런것은

k군탓도 내탓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둥글둥글 세상을 해맑게만 살아갈수도 있었을텐데..

단이는 걱정도 염려도 겁도 두려움도 불안도 너무 많은 아이다.

 

오늘도 "나 학교에서 울었어~"라고 곧장 나에게 문자하는 단이에게

세상을 조금만 더 편하게 만만하게 생각해보렴~

그리고 한걸음 뒤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길 바랄뿐이다.

요즘한참 또 셀카에 빠져있는 단이/ 랜덤으로 해도 돼지가 나왔어!하고 웃으면서 보여준다. 난 정말 돼지인가봐 ㅠㅠ라고...